지난해 시장 규모 1조2천억원으로 상승헬스&뷰티 발판으로 '원스톱 쇼핑' 발판
29일 CJ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왓슨스코리아, 롯데쇼핑의 롭스에 따르면 이들 드럭스토어의 관련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632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업계 안팎에선 “향후 5년 이내에 3조원 넘게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통 업계가 최근엔 각종 규제까지 예고돼 몸을 잔뜩 낮추고 있다”면서도 “드럭스토어라고 부르는 시장 자체는 헬스와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화장품은 온라인에서 살 수도 있지만 직접 발라보는 등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이 중요하다”면서 “백화점에 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온라인에서 무턱대고 자신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르는 제품을 사기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자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엔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어 드럭스토어를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는 평가도 업계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현재까지 화장품 매출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원스톱 쇼핑’ 채널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1위로 평가받는 올리브영은 지난 1분기 333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리브영은 820여개의 매장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인데 이는 시장 전체 크기를 여전히 넓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가 주목받고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성장세가 나온 것 같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매장 수를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리브영이 올해 매장수 1000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8%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올리브영 독주 체제에 도전하고 있는 왓슨스코리아도 드럭스토어에서의 ‘먹거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은 올해 초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인수해 100% 주주로 올라섰으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왓슨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130여개의 매장이 있는데 이를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왓슨스코리아는 올해 20~30개 이상 공격적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3위인 롭스도 90여개의 매장 수를 올해 말까지 12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롭스 관계자는 “H&B 스토어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인가구 증가 등이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주요 3사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이마트의 부츠(Boots)도 지난 19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 1호점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부츠는 오는 7월 서울 명동에 신규 점포를 내고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당분간은 그만큼의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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