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에너지·화학업계 최초 ‘스마트 플랜트’ 도입

공정 안정운전·SHE 등 분야에 4개 과제 도출

1년 6개월간 현장 테스트 완료 단계

효율성 저하 방지와 비용개선 효과 기대

향후 SK이노베이션 사업장 전체 적용 검토

압축기 통합 모니터링 ,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ICT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에너지·화학산업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스마트 팩토리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에너지·화학산업은 산업 특성상 첨단 ICT 기술 융합이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장치산업으로서 대부분 공정 자동화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구현돼 있으나 SK이노베이션은 기존과 차별화된 개념의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SK이노베이션의 대담한 도전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는 김준 사장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SK이노베이션의 혁신을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최태원 SK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발원지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후 SK그룹의 신 성장동력으로 기존 석유화학, ICT, 반도체와 함께 신에너지를 포함시키고 에너지신산업추진단을 출범 시킨바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생산 거점인 SK 울산CLX에서 스마트 플랜트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이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하며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생산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공정 안정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에 기존 인력을 대체하기 보다는 첨단 ICT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오차를 줄이고 조기 위험감지와 이상 징후 발견을 통한 공정운전 안정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진행 했다.

압축기 감지센서 현장 점검,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해 초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위한 TF를 신설한 SK이노베이션은 약 6개월간 적용 가능한 분야를 확인한 후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안전/보건/환경) 분야의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공정안정운전 분야의 ‘회전기계 위험예지’,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 ▲일하는 방식의 혁신 분야에서 ‘스마트 워크 퍼밋(Smart Work Permit)’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어 선정된 4개 과제별로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현장 테스트를 위한 Pilot 설비를 구축해 현재까지 약 1년간 운영해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1년의 기간 동안 테스트를 거친 4개 추진과제들이 상당한 성과를 보였고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향후 SK 울산CLX 전 공정 및 SK이노베이션 사업장 전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제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에는 약 3년 가량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4개의 과제를 더욱 진화 발전시키고 생산, 설비, SHE 등 전 분야에 걸쳐 추가적인 과제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공정국 SK에너지 Reliability실장은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옵티마이제이션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기법을 성공시킨 노하우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는 힘들지만 뒤쳐지면 걷잡을 수 없는 분야로 현재의 조그만 차이가 향후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에너지·화학업계 내 스마트 플랜트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