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시설을 보수하고 조경공사를 해 온 중명전 전시관은 재개관을 통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올해 재개관해 그 의미를 더한다.
입체적인 전시물과 전시 기법으로 누구나 중명전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전시실에서는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해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명전과 덕수궁 권역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또 2전시실에서는 당시 의복을 고증해 입힌 극사실 인물모형들을 사용해 을사늑약 체결장면을 재현함으로써 체결 현장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3전시실에서는 늑약 체결 전후로 숨가쁘게 돌아가던 국제정세와 국내외 조약 체결 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4전시실에서는 주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대한제국 특사들의 활동을 각종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각 전시실은 중명전에서 행해진 을사늑약 체결을 집중 조명하고, 이후 고종황제의 국권회복 노력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전시실과 별도로 중명전 정원은 20세기 초 중명전 권역의 평면도를 검토해 당시 지반 높이를 반영한 석축과 계단을 복원했다. 조경 정비도 같이 이뤄졌다. 특히, 중명전 건물 뒤쪽은 고종의 침전인 만희당(晩喜堂)이 있던 자리로, 이번에 새롭게 경관을 개선했다.
중명전은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덕수궁관리소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