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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證 임태순 대표의 ‘뚝심’···SK증권 품는다

케이프證 임태순 대표의 ‘뚝심’···SK증권 품는다

등록 2017.07.25 19:50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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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證 임태순 대표의 ‘뚝심’···SK증권 품는다 기사의 사진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투자증권이 선정되며 그간 이어진 임태순 대표<사진>의 증권사 인수 시도도 결실을 보게 됐다.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투자은행(IB) 업무 역량 강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25일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 20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이후 케이프투자증권과 큐캐피탈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자금력에서는 큐캐피탈에 우세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다만 매각의 목적이 자금 조달이 아닌 공정거래법 이슈 등 외부적인 요인에 따른 것인 만큼 자금력보다는 안정성에 더 많은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인 케이프가 출자해 세운 SPC(특수목적회사)인 '이니티움2016'이다.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의 전신인 LIG투자증권를 인수를 통해 대주주 적격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이에 공정거래법 이행 유예기간 안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데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을 지닌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SK증권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1일 SK와 SK C&C의 합병 이후 2년의 유예기간에 따른 것이다. 만약 해당 시한까지 매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케이프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대로 SK증권 인수 시 6000억원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SK증권 인수의 경우 지분 10%로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인수를 시도했던 과거의 사례와 비교할 경우 자금 조달에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임태순 대표의 뚝심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임 사장은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회사에 대한 인수를 시도한다는 이유로 자금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기도 했다.

임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수차례 기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사모투자업계에서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한 M&A 전문가로 통한다. 1998년 미래와사람에 입사한 임 대표는 KTB투자증권 인수 작업에 참여했으며 2007년 아이스텀파트너스를 설립해 한국토지신탁 등을 인수하며 유명세를 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태순 사장이 새로 취임한 뒤 회사의 외형 확대를 위해 M&A 시장에 나온 증권사들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었다”며 “IB 관련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부적인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K증권의 매각가를 최대 1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SK증권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 규모로 매각 지분가치는 5~600억원 정도다. 다만 그룹 측에서 내세운 거래 조건으로 인해 실제 거래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직원들의 고용승계와 인수 이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자본확충 방안에는 유상증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인수 이후에도 당분간 독립경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SK증권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조직안정을 최우선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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