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500억 규모 세계 최대 산업용 ESS 수주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150MWh 규모로 설치

이달 초 현대重 본사 설치 이어 사업경험 확대

27일 현대일렉트릭과 고려아연이 현대일렉트릭 분당사무소에서 에너지효율화 설비구축 사업 공동추진에 대한 계약식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 이제중 고려아연 사장. (사진=현대일렉트릭 제공)

현대일렉트릭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수주하며 에너지효율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7일 경기도 분당사무소에서 500억원 규모의 ‘에너지효율화 설비구축 사업 공동추진’에 대한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 이제중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에너지저장장치는 오는 11월까지 울산시 울주군 소재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저장용량 150MWh 규모로 설치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을 저장장치에 담았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피크타임에 전력 부족을 방지하면서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설비로 꼽힌다.

에너지저장장치 세계시장은 지난해 26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292억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 역시 ESS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4.3GWh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시장 또한 특례요금제와 융자지원, 전용금융상품 등 정부의 에너지효율화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脫)원전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피크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전력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이달 초 현대중공업 본사에도 5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철강공장을 비롯한 조선소와 호텔 등 다양한 사업장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게 됐다. 계약 대상자인 고려아연도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매년 막대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3년 이내에 투자금액을 전액 회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탈원전 추세 등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술경쟁력을 갖춘 시스템과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