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공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인 윤영일 의원실에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도입 검토자료’를 제출했다. A4 8페이지에 이르는 해당 자료는 ▲내국민 해외여행 불편 해소 ▲관광수지 개선을 통한 국내 경제 활성화 ▲연관 산업 확대 및 일자리 창출 ▲공항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근거로 담고 있다.
이와 관련 면세점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입국장 면세점이 생겨 봐야 어차피 물어야 할 임대료는 똑같이 늘어나며 출국장 면세점에서 생기는 수익이 나눠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조치 때문에 면세 업계가 힘든데 입국장 면세점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인식될까 우려된다”며 “수익이나 여러 문제를 보더라도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기내 면세점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기존과 같이 반대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 설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외에는 찬성하는 입장이 없다. 관세청이나 국정원도 밀수입부터 보따리상 문제까지 감시해야 할 범위가 넓어지기에 기존처럼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과거 사업자 선정 당시 특혜 시비로 면세점 업계가 시끄러운데 입국장 면세점 설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면세점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입국장 인도장을 설치하는 것이 차라리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입국장 인도장을 출국장에서 받아 면세점 구매 물품을 해외에서 쓸 사람은 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집에 가져가서 쓰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자는 설명이다.
관련법 개정 추진 경험이 있는 김동연 기재부 장관과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기대감도 온도 차가 있긴 마찬가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몇 차례 입국장 면세점 설치가 이슈로 올라왔던 적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그런 법안을 발의했다는 사실과 현재 정부에서 해당 인물이 특정 직위에 있어서 이런 사안이 지금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측은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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