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기자들과 만나노트7 단종 사태에 사태에 대한 속내 털어놔실수 회복 위해 1년간 노력···노트8으로 증명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현지시간) 갤럭시 노트8 공개 행사 후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노트8은 신뢰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동진 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지난 1년간의 심정과 이날 공개된 갤럭시 노트8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고 사장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실수 이후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소비자와 소통하고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등 기조를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갤노트7 단종 사태 이후 고 사장은 매일 원인 분석과 구체적인 사항을 챙겼다. 100여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구미 공장으로 내려가 휴대폰 20만대, 배터리 3만대 테스트 과정을 지켜봤다. 내부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독일에서 전문가도 모셔왔다.
고 사장은 “갤노트7은 제품의 결함이 아니라 배터리 결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갤럭시 노트8을 출시하며 갤노트7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자부심이자 자신감으로 여겨진다.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이자, S펜의 사용성을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2011년 첫 노트 시리즈를 공개한 이후 끊임없이 혁신을 지속하며 삼성전자의 혁신의 상징이기도 했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는 노트 시리즈를 접어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불러올만한 사건이었다. 신뢰 회복을 하지 못하면 더 이상 ‘노트’ 이름을 사용하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고 사장은 “이제야 말 할 수 있지만 저도 참 많이 힘들었다”면서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 노트FE를 통해 고객, 파트너사에 책임감과 투명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노트8를 출시해서 적어도 9월 15일부터 한 달 정도 소비자들한테 신뢰를 받고 ‘삼성 노트8 됐어’라는 얘기를 듣는 게 저의 책임감과 투명성의 끝이라고 봤다”며 “고객들이 인정하는 제품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 때,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삼성전자 제대로 한다는 얘기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갤노트7 사태로 무선사업부 개발자들이 움츠려들거나 위축 되는 등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기를 주저하게 되는 것을 우려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DNA는 기술혁신에 있다”면서 “무선사업부의 미래도 기술 혁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생각하는 혁신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기술혁신은 의미가 있어야 하고 깜짝쇼가 아닌 사용자들에 가치 있는 경험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갤럭시 노트8은 여러 가지 기술 혁신의 집결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트8은 6.3형 대화면에 베젤리스 디자인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갤럭시 최초 듀얼카메라 탑재, 라이브 메시지, 앱 페어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고동진 사장은 “전 세계 16만5000명의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갤럭시 노트8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 얻어서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상처 어루만져주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고 사장은 노트8의 연간 판매량이 노트5의 판매량 1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내달 15일 정식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00만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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