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현지시간 30일 방미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는 답이 아니라고 했는데 외교적 해법이 고갈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 29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직후 한미 양국 군의 수장이 대좌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밝혔다. 이에 따라 회담은 미국의 대북 기류가 완전히 강공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개최됐다.
매티스 장관이 여전히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로써 미국은 당분간 강력한 압박을 가하면서 물밑 대화를 모색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신뢰성 있는 군사적 대응방안이 외교적 노력의 신뢰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미 연합방위 태세의 강화를 재확인했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의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해선 연합방위 주도를 위한 한국의 핵심군사능력 확보 등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2년 합의된 미사일 지침을 개정하기 위한 협의를 더욱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태평양 지역 안보 위협은 더욱 심각해지고,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국제적 노력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한국이 최전선에 있고,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통절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을 약속했다는 점을 확신한다. 양국 간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군사관계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며 한미 연합군의 구호인 “같이 갑시다(Go together)”를 외쳤다.
송 장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로 인해 한미 동맹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그런 문제들은 과거 한미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우리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두 장관은 고도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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