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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인사에 울고웃던 산은-수은, 노조 표정은 정반대···왜?

수장 인사에 울고웃던 산은-수은, 노조 표정은 정반대···왜?

등록 2017.09.12 15:5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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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무혈입성’ 성공 은성수 수은 행장 이틀째 ‘신고식’ 노조 강경대응 예고에 취임식 미정 경영현안 산적··· 조속한 타협 필요

수출입은행.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수출입은행.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국책은행 수장에 나란히 임명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노조의 동의를 얻어 ‘무혈입성’한 반면 은성수 행장은 강한 반발에 막혀 호된 ‘신고식’을 치르는 모습이다. 앞서 내정설이 흘러나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 회장은 전날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하지만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로 아직 취임식도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노조의 반대로 출근이 불발된 은성수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에도 계속된 시위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그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시절 성과연봉제를 추진했다는 것과 ‘낙하산 인사’라는 점을 지적하며 행장 인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과거에도 노조의 출근 저지로 행장 취임식이 1~2일 미뤄진 사례가 많았다. 현 금융위원장인 최종구 전임 행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행장이 노조의 반발에 부닥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다만 이번에는 노조가 예상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취임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수출입은행 노조의 이 같은 행보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새로운 수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 두 국책은행 노조 중 수출입은행 측만 강경 대응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임 행장 내정설이 흘러나온 2주 전까지만 해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측 표정은 정반대였다. 당시 전임 행장의 임기가 절반 가까이 남은 산업은행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약 두 달간 수장 공백기를 보낸 수출입은행은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갈등이 원만히 해결된 곳은 산업은행 쪽이었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동걸 신임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대신 대화를 택했다. 이들은 전날 오전 토론회를 열고 신임 회장과 구조조정의 원칙, 인사·복지제도 등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았으며 그 결과 합격점을 받은 이 회장은 별탈없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노조 측은 이 회장의 취임에 대한 동의를 드러낸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수출입은행 노사도 조속히 타협점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영실적 회복과 취약업종 구조조정, 한국항공우주사태(KAI)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지금은 태세구축에 전념할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임 행장을 둘러싼 이번 갈등이 장기화한다면 경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노사 양측이 협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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