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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선언 권오현 삼성 부회장의 마지막 헌신

용퇴선언 권오현 삼성 부회장의 마지막 헌신

등록 2017.10.20 10:22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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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재, 장기적으로 장애물”美‘워싱턴 경제 클럽’ 강연서 언급삼성전자 반도체 성장 이끈 주역후배에 자리 넘기고 내년 3월 퇴임

퇴진 선언을 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워싱턴 경제클럽’에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 부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행사 기조연설에서는 삼성 성장에는 창립자와 경영진 임직원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역량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퇴진 선언을 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워싱턴 경제클럽’에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 부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 행사 기조연설에서는 삼성 성장에는 창립자와 경영진 임직원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역량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용퇴를 결정한 뒤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지막까지 삼성에 대한 헌신을 다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가 삼성에게 장기적으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32년을 보냈고 현재 삼성전자의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이 부회장의 공백을 진정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을 떠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진심으로 삼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13일 내년 3월까지만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에 용퇴를 결정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자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키운 경영자였지만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라’는 격언을 실천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1952년생인 권 부회장은 지난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2년간 반도체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권 부회장을 얘기할 때 지난 1992년에 미국과 일본을 꺾고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한 일화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삼성에 ‘세계최초’ 타이틀을 처음으로 달아준 당사자인 셈이다.

64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권 부회장은 4MB D램 개발 때 수상했던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두 번째로 수상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삼성 내에서도 반도체 전문가로 부각되는 것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 경험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1997년에는 시스템LSI본부 상무이사를 맡아 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개척해 나갔다.

이후 삼성전자는 D램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구동칩, 스마트카드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미디어플레이어통합칩 등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반도체총괄 사장 등을 거친 권 부회장은 지난 2011년 삼성전자 DS사업총괄이 되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듬해 삼성전자 대표이사도 맡았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황창규·진대제 전 사장과 비교하면 권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권 부회장이 반도체 개발의 산 증인으로 꼽는데 이견이 없다. 결국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 삼성전자를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초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후 삼성그룹의 ‘총수 대행’ 역할도 하게 됐다. 삼성그룹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직원들을 다독이면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기로에 선 삼성의 비상경영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권 부회장은 용퇴를 발표하면서 “저의 사퇴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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