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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없는 미래···최대실적에도 불안감

[삼성전자 최대실적]이재용 없는 미래···최대실적에도 불안감

등록 2017.10.31 11:26

수정 2017.10.31 13:56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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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지난 2월 이후 공백 장기화권오현 부회장도 물러나면서 위기 가중올해 투자계획 사실상 먼저 쓰고 확정대형 M&A 등 미래 투자 뒤쳐질 우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하고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장기적인 경영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구속됐고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방은 이 부회장의 공백기 동안 각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지만 회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을 그리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공백기 동안 ‘총수대행’ 역할까지 맡았던 권오현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한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의 경영공백은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사장단인사를 서두르고 경영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오너공백에 따른 경영리스크는 해소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의 공백이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매 분기 최대실적 기록을 경신해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영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총수공백으로 인한 피해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시설투자 계획을 4분기가 돼서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시설투자에 약 4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31일에 밝혔다. 연간 투자 계획은 전년도 말이나 연초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그룹이 내홍을 겪으면서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결국 4분기도 한달가량 지나서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는 지난해 25조5000억원과 비교해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사실상 투자가 먼저 이뤄지고 계획을 발표한 셈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 결단을 최고경영자가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투자 계획도 서둘러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 계획이 미뤄지고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릴수록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경쟁기업에 뒤쳐질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도 이 부회장의 공백 이후 멈춰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대형 M&A에 나서기 보다는 주주환원에 집중하며 과실을 서둘러 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와 M&A에 사용할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현금성자산을 늘려온 만큼 주주환원을 확대해도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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