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 이어가
삼성전자는 이날 4회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1월 발표한 자사주 소각 계획의 마지막 단계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2017년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현재 3회차까지 매입 및 소각을 완료했다. 이번 4회차로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완료된다.
이번 4회차 자사주 매입은 11월1일부터 시작해 3개월 내 완료될 예정이며 보통주 71만2000주, 우선주 17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회사의 이익을 활용해 주식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이를 소각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전체 주식의 수가 줄기 때문에 남은 주식의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고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회차에 보통주 102만주·우선주 25만 5000주, 2회차에 보통주 90만주·우선주 22만5000주, 3회차에 보통주 67만주·우선주 16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총 규모는 약 7조원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배당을 늘리면 그만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 4조원 대비 20% 상향한 4조8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배당 규모를 2017년 대비 다시 100% 확대해 9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과 2020년에도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총 배당규모는 약 29조원 수준이다.
또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 금액을 차감하지 않고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규모를 예측 가능하게 하고 급격히 변동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최대 수혜는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입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53.4%에 달한다. 국민연금 역시 삼성전자 지분을 9.65% 보유하고 있따. 삼성전자가 29조원의 배당을 내놓는다면 이 중 15조4900억원은 외국인에게, 2조8000억원은 국민연금에게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의 반응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만7000원(1.37%) 오른 27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주 환원 정책 발표 직전인 27일, 30일에도 1.30%, 1.81%씩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우 역시 이 시각 220만5000원으로 전일 대지 3.28%나 올랐다. 27일과 30일에도 2.37%, 0.90%씩 올랐다. 배당을 확대할 경우 수혜를 입는 우선주가 더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54억6200만원(2000주) 어치를 순매수 했다. 27일과 30일에도 각각 1282억2700만원, 119억6000만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 정책으로 인해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 지출이 커지면 삼성전자의 순현금 흐름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주주 환원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시장의 기대치보다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작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기관의 경우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27일 이후로 기관이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2거래일에 불과하다. 이날도 외국인이 2000주를 순매수한 것과 달리 기관은 7000주를 순매도 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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