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추항공·길상항공 등 일제히 운항 재개패키지상품 만들기 분주···시장 다변화 모색도
31일 제주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이후 한국행을 중단했던 중국항공사 일부는 최근 제주노선 운항편수를 늘리거나 중단했던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상하이 저가항공사 춘추항공은 인터넷 홈페이지 운항 일정 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닝보∼제주노선 운항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제주도로 향하는 단체관광객 감소로 지난 7월부터 중단된 항공편이다. 이날 시작으로 주 3회씩 운항이 재개된다. 약 3개월여 만이다.
길상항공도 지난 3월 중단했던 제주∼상하이 노선의 운항을 오는 11월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항공사는 올해초까지 주 9회 제주~상하이 노선을 운행해 왔지만 사드보복이 시작된 이후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롯데호텔 측과 협의를 가졌던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여행사 씨트립(C-Trip)도 조만간 롯데호텔 숙박권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여행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전담여행사 가운데 50% 이상이 사실상 잠정 휴업 상태”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거래처가 있는 여행사를 제외하고는 중국 전담여행사 대부분은 매출이 전혀 없었지만 이제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우리나라를 찾아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내년 2월 개막할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관광업계는 침체의 늪에서 예상보다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까지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려면 항공편부터 호텔, 식당 등을 확보해 패키지여행 상품을 다시 만들어야 해서 정상화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여행 관광업계 입장으로서는 그 어떤 소식보다 반가울 수 없다”며 “유커 발길이 끊기면서 수입원이 없어지자 이 업종을 그만 두고 폐업한 곳도 수두룩 했는데 지금이라도 양국 간 관계를 개선한다고 하니 이제야 의욕이 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관광업계는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또다시 한파를 겪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 3월 중국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 등 보복이 있기 전 국내 관광시장의 중국 의존도는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모두 1720만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6.8%가 중국인(806만명)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이 올해 들어 지난 3월 이후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3% 급감하자 국내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전담여행사는 휴업·폐업 상태였으며 면세점의 외국인 이용객도 줄었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영업하던 명동 등의 호텔들도 투숙객이 30% 이상 줄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인구도 많고 인접 국가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중국 쏠림으로 인한 폐해를 계속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드 보복이 완화돼도 중국 시장에서의 노력과 함께 시장 다변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중국 단체관광객이 올 때를 대비해 관광산업전략회의 등 관광산업정책과 관광수용태세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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