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롯데마트 영업중지 그대로정치 불확실성 커 투자에 부담선양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로 호의적 태도땐 철수의사 접을수도
31일 롯데그룹 측은 한중 관계 개선 합의를 환영하면서 “롯데는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손실과 피해를 입었다”면서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개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은 당연히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중지 상태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며 “매각 작업도 변동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 한반도 배치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사드부지를 제공한 댓가로 보복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과 달리 롯데마트 중국 점포의 영업중단 상태에는 아직 어떤 변화의 조짐도 없다. 100여개의 롯데마트 영업정지는 물론 공사가 중단된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 사업과 청두(成都) 복합상업단지 건설 프로그램에도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호적인 사업 분위기가 사드 갈등으로 한 순간에 얼어붙는 것을 보고 중국 사회에서는 경제 논리보다 정치적 논리가 우선인 것을 실감했다”며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중국철수 선언을 번복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던 롯데가 어느날 갑자기 태도를 바꿨던 것처럼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또다시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중국 사업에서 그동안 손실도 늘어나고 사드보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시장 철수를 결심했지만 중국판 롯데월드라고 불리는 선양프로젝트도 그렇고 워낙 대규모 투자가 동반된 상황이라 중국이 호의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시장 철수의사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나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는 현재 중국 내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롯데마트 매장은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반한 불매시위 여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영업 중인 12개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하면서 지금까지 6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한 롯데마트는 현재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중국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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