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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통합법인 등장···카카오 황금알되나

[게임업체 집중분석/카카오게임즈]5년만에 통합법인 등장···카카오 황금알되나

등록 2017.11.13 17:42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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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카카오 내 게임사업 집약해 공식 출범3Q 실적 기여, 게임 매출 939억···전년比 20%↑배틀그라운드 국내 유통으로 수익 확대 전망온라인+모바일 퍼블리싱 강화···내년 상장 목표

카카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임 사업이 5년의 태동기를 지나 빛을 발하고 있다.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회사 내 게임 사업 역량을 통합한 카카오게임즈가 공식 출범해 내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스타2016에 참석한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한재희 기자.카카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임 사업이 5년의 태동기를 지나 빛을 발하고 있다.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회사 내 게임 사업 역량을 통합한 카카오게임즈가 공식 출범해 내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스타2016에 참석한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한재희 기자.

카카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임 사업이 5년의 태동기를 지나 빛을 발하고 있다.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회사 내 게임 사업 역량을 통합한 카카오게임즈가 공식 출범해 내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 세계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평정한 배틀그라운드 같은 우수작품을 발굴해 유통하고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기반으로 게임 플랫폼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다진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의 황금알이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의 올 3분기 매출은 5154억원, 영업이익 474억원, 당기순이익 399억원으로 세 수익지표 모두 1년 전보다 상승 곡선을 그렸다. 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그 요인 중 하나로 콘텐츠 부문 게임 사업이 있다. 올 3분기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939억원으로 전년 동기(785억원) 대비 20%, 전분기(787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카카오 측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 확대와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꾸준한 해외 시장 선전, 모바일게임 ‘음양사’ 출시 효과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출처=카카오 IR 자료출처=카카오 IR 자료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게임 전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출범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설립 자체는 지난해 7월 이뤄졌지만 이달 초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던 게임 사업 부문을 흡수하면서 카카오 그룹 내 이원화됐던 게임 사업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설왕설래하던 카카오게임즈 상장설에 대해서도 카카오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내년 목표로 시기가 언급됐다.

지난 8월 카카오 이사회에서 카카오게임즈 통합 법인 출범이 결의된 후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게임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카카오는 이용자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전문회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게임 발굴 집중=통합 법인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과 메신저 ‘카카오톡’, 포털사이트 ‘다음’을 플랫폼으로 한 채널링·게임서비스,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사업 추진 전략으로 삼았다. 퍼블리싱은 카카오게임즈 같은 퍼블리셔가 게임의 운영과 유통을 맡는 대신 수익의 일부를 게임 개발사과 나누는 계약 방식이다. 채널링은 게임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게임을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카카오 등 게임 유통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대신 수수료 격으로 수익의 일부를 내는 계약 형태다.

퍼블리싱에선 블루홀의 ‘플레이어스 언노운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나 음양사처럼 우수한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목표다. 이미 배틀그라운드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퍼블리싱 작품으로 기대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글로벌 PC 온라인게임 플랫폼 스팀에 정식 버전이 아닌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된 후 현재까지 2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동시 접속자수 250만명 돌파, 실시간 동시 시청자수 6000만명 돌파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달 18일엔 국내 PC방 점유율 1위도 달성했다.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14일부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담당 이사는 3분기 컨콜에서 “런칭 초기엔 PC방 매출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공식 퍼블리싱 전임에도 현재 PC방 점유율은 26%로 1등이다. 신규 유저, PC방 게임 유저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인입시키는 전략으로 매출 수익화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채널링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과 게임별, 별플레이의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게임 이용자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포 카카오(for kakao)’라는 모델을 통해 일 사용자 수(DAU) 1000만명 돌파 성과를 낸 만큼 프렌즈팝콘 for kakao, 음양사 for kakao 같은 성공 모델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유망한 게임사 투자에도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퍼블리싱 권한이나 인기게임 IP 등 확보하고 투자사 지분가치 상승효과도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국내 게임사 9곳에 477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의 벤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조성한 카카오 성장나눔펀드도 총 204억원을 게임사 8곳(카카오게임즈와 1곳 중복)에 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월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와 함께 게임 개발사 넵튠에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넵튠은 그중 50억원을 블루홀에 투자했다. 투자 연결고리가 이어진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블루홀가 내년 출시로 개발 중인 PC 온라인게임 ‘에어’의 북미·유럽 지역 퍼블리싱 권한도 확보했다. 넵튠도 국내용 개발·퍼블리싱 게임 중 스포츠게임을 제외한 모든 모바일게임을 카카오게임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해 ‘직접 즐기는 e스포츠’ 시장을 열어 나갈 신사업 자회사 ‘카카오VX’도 연내 출범시키고 ‘슈퍼노바일레븐’을 중심으로 개발 전문 자회사들을 통합해 개발 역량을 집약한다.

해외시장 확대도 계속 도전할 방침이다. 지난해 검은사막을 필두로 처음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장 민킴)과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게임 시장에 게임 콘텐츠를 공급해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로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장 이끄는 쌍두마차=새 시작과 함께 카카오게임 DAU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진 카카오게임즈을 지휘할 수장은 남궁훈 대표와 조계현 대표다. 남궁훈 대표는 지난 1일 “머지않은 미래엔 걷고 뛰고 먹고 자는 일상 속 모든 것들이 게임의 요소가 되고 대중 일상 속에 녹아든 게임과 함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단순히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대중의 일상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궁훈 대표와 조계현 대표는 카카오의 게임 사업이 한동안 침체기에 들어간 2015년 말 구원투수로 카카오에 영입됐다. 당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게임사업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었으며 현재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2012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를 오픈하면서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모바일게임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쿠키런 등이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으로 출시되면서 모바일게임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뤄졌고 카카오 게임하기의 위상도 올라갔다. 당시 게임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뜨기 전 자사 게임 바이킹 아일랜드 등 3종 출시를 결정한 바 있다.

상승곡선을 타던 카카오의 게임하기는 2015년쯤엔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다. 현재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엔 입점해있지만 카카오 게임에는 들어가 있지 않은 국내 게임사들의 간판작이 다수 있다.

게임 사업의 성장 전략을 고민하던 카카오는 2015년 8월 남궁훈 대표의 게임사 엔진을 인수하고 같은해 12월 회사 내 최고게임책임(CGO) 직책을 신설하고 남궁훈 엔진 대표를 선임했다. 남궁훈 대표 영입에는 임지훈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카카오 식구가 된 남궁훈 대표는 조계현 게임인재단 이사장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하고 같은해 7월 카카오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하며 멀티플랫폼 게임기업 기반을 만들었다.

남궁훈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임지훈 대표가 영입 당시 “게임 업계에서의 오랜 경험과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과의 소통능력이 뛰어난 만큼 카카오 게임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해 CGO로 선임했다”고 밝힌 만큼 게임업계에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남궁훈 대표가 1997년 삼성SDS에 입사했을 때 김범수 의장은 이미 1992년부터 재직 중이었다. 김범수 의장은 1998년 삼성SDS에서 퇴사해 PC방을 차린 후 창업 자금을 모았으며 이때 남궁훈 대표도 함께 합류해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한게임을 1999년 만들었다. 한게임이 2000년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이 지휘하던 네이버의 전신 네이버컴과 합병하면서 남궁훈 대표는 NHN 인도네시아법인 총괄과 NHN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장, NHN 한국게임 총괄, NHN USA 대표 등을 거쳤다.

김범수 의장이 2008년 NHN를 나와 2009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했을 때 남궁훈 대표도 NHN를 퇴사하고 CJ 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게임인재단 이사장, 엔진 대표 등을 맡으며 경험을 쌓아왔다.

조계현 대표는 2013년 6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에 이어 게임인재단 2대 이사장, 엔진 부사장 등을 지내며 남궁훈 대표와 인연을 쌓아와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수장 중 하나가 됐다.

성장 이끄는 쌍두마차=두 대표는 카카오에 영입된 후 지난 2년여간 카카오의 가장 강력한 플랫폼 카카오톡에 게임별을 집어넣는데 이어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스낵게임 출시, ‘VR골프온라인’ 등 VR게임 출시 등의 결실을 내왔다.

카카오 게임 부문 매출이 최근 2년간 분기따라 등락을 보이긴 하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 자회사로 전열을 가다듬은 카카오게임즈가 빠른 시간 내 게임업계에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 게임 부문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52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업계의 빅3로 부리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넷마블), 엔씨는 각각 1조8499억원, 1조8090억원, 1조2035억원으로 아직 카카오게임즈와의 격차는 상당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18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PC 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내달 14일 국내 시장에서 정식 출시된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국민게임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사진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글로벌 시장에서 18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PC 온라인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내달 14일 국내 시장에서 정식 출시된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국민게임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사진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배그’로 상장 청신호=카카오게임즈의 또 다른 과제는 상장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자금 확보가 수월해지면서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퍼블리싱·개발 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장 작업을 시작했다. PT 심사까지 완료됐지만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되기까지 작업의 진전은 더뎠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카드로 여겼던 음양사가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더 좋은 카드를 얻을 때까지 상장 추진이 지연된 것으로 봤다. 남궁훈 대표도 지난 4월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좋은 가치로 평가받고 싶어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10일 현재 음양사의 성적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4위, 앱스토어 9위다. 음양사는 지난 8월 출시 초반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마켓 3위권 내로 올라갔지만 차츰 하락하면서 현재는 10위권대에 머물고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나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넥슨의 ‘액스’가 1~3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게임즈로선 아쉬운 상황이다. 해당 게임들은 음양사보다 전이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다행히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히트한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셔로 선정되면서 내년 상장 도전엔 일단은 청신호가 들어왔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 이외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면 다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남궁훈 대표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카카오게임즈 통합 법인 출범이 결정된 후 “카카오게임즈는 좋은 콘텐츠로 게임 산업 발전과 게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리딩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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