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전원 교체···부원장보 인사검증 마쳐 초대형IB 초반 영업행태 감시해 소비자보호14%대 카드론 금리도 제대로 들여다볼 것
16일 최흥식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증을 마친 수석부원장과 부원장은 임명했고 부원장보에 대한 인사 검증도 어느 정도 끝났다”면서 “다음주에는 발령을 내 금감원이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원장은 “기존 임원이 모두 퇴임하게 될 것”이라며 “그간 고생이 많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직과 임직원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면서 함께 자리한 임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이날 수석부원장에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선임되며 탄력을 받은 금감원은 다음주까지 모든 임원 인사를 끝내 혁신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원장보는 내부 승진을 통해 자리가 채워질 전망이며 여성 임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올해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차 방안이 11월말 정도에 나오며 내부 협의를 거치면 올해말이나 내년초께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감독기능 목적에 맞는 감독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건전성과 시장 질서 확립, 소비자 보호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조직의 형태와 내용을 바꾸겠다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또 최 원장은 최근 출범한 초대형 투자은행(IB)과 관련해서도 영업실태를 초기에 면밀히 살펴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측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상시감시시스템을 구축해 밀착 감시하는 한편 증권사 영업 특성차이 등을 고려한 자본적정성 규제 개선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에 4곳에 대해서도 심사를 마친 뒤 조만간 단기금융업 인가 여부를 금융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벤처·창업기업이 원활하게 모험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소액공모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하고, 상장기업이 유상증자로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도록 주주배정 증자시 자금소요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나치게 높은 카드론 금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달금리는 2%인데 카드론 금리는 14%에 달하는 만큼 가산금리·마진·경영관리비용 등을 고려해 금리를 제대로 책정하는지 따져보겠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이밖에 최 원장은 향후 자산운용 부문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사모펀드 조성을 활성화하고 곳곳에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은 자산운용”이라며 “20년전과 달리 지금은 돈이 있고 연기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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