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2℃

  • 백령 5℃

  • 춘천 -2℃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1℃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6℃

금감원, 수석부원장 결국 EPB 출신···유광열 인맥에 쏠린 눈

금감원, 수석부원장 결국 EPB 출신···유광열 인맥에 쏠린 눈

등록 2017.11.16 16:47

수정 2017.11.16 16:48

정백현

,  

차재서

  기자

공유

행시 29회 경제기획원 출신 정통 관료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기재부서 한솥밥홍장표·이동걸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

유광열 신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유광열 신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유광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금융감독원의 수석부원장이 선임된 것과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외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에 관(官) 출신인 유광렬 증선위 상임위원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채용비리에 따른 혁신보다는 금융위와의 상하관계 유지 등으로 인한 안정과 소통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유 수석부원장의 인맥 등을 분석해보면 인사의 배경을 유추할 수 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1964년 전북 군산시에서 태어나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년간 공직에 몸담아 온 대표적인 관료 출신이다. 경제기획원(EPB)에서 시작해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금융위원회에서는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경력에서 보여지듯 유 수석부원장은 화려한 국내외 인맥을 자랑한다. 우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는 기획재정부에서 함께 일한 것은 물론, 최 위원장이 국제경제관리관에 재직할 당시에는 국제금융정책관과 국제금융심의관 자리에 있었다. 이는 최 위원장이 과거에 거쳤던 직책이기도 하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학맥으로 엮여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인 유 수석부원장은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황덕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 등과 동문이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정식 취임을 앞둔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새 정부에 접어들어 경제계에서 약진하고 있는 이른바 ‘서울대 라인’의 한 축인 셈이다.

여기에 유 수석부원장은 해외 경제계 인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정규직원으로 채용돼 4년간 몸담았고 2008년부터 3년 동안은 주중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 수석부원장이 SGI서울보증 등 다양한 금융 공공기관 수장 후보로 꾸준히 언급된 것도 바로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주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유 수석부원장의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기재부의 인맥 메카니즘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의 총무, 기획, 홍보 등 안살림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금융회사의 비위 사실을 심사하고 제재를 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의 위원장 자리까지 맡고 있어 관에서 포기할 수 없는 위치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석부원장은 임기를 마친 뒤에도 국책은행장 등 금융권 내 요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민간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이 장악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유 수석부원장에 대해서는 일단 우호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그가 국제금융과 거시정책 등 분야에서 두루 활동한 만큼 국내 금융 분야 경험만 가진 전통적인 ‘모피아’ 출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석부원장 자리를 또 다시 관 출신이 차지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금융환경 급변으로 금감원에도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는 만큼 유 수석부원장의 인맥과 경험이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