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역대 최대 적자···‘사드보복·해외관광 영향’

중국인 발길 끊기고 해외 여행 선호도 높아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관광객이 대폭 증가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10월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들어오는 관광객은 줄고 긴 추석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 됐다.

서비스수지란 운수, 여행, 통신서비스, 보험서비스, 특허권 등 사용료, 사업서비스, 정부서비스, 보험서비스, 기타서비스 등 8개 항목을 포함하며 상품수지·소득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하고 있는 경제지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수지는 35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적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은 올해 1월 33억4000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은 여행수지 탓이 컸다. 10월 여행수지는 16억7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로는 역대 2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 초 연휴 기간 중 해외 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 지급은 많이 늘어난 반면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는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 출국자 수는 22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했지만, 입국자 수는 116만6000명으로 26.6% 줄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34만5000명으로 49.3%나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57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6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전월(122억9천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대폭 축소됐다. 추석 등 연휴의 장기화로 영업일수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한은은 “여행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가 최대 적자를 냈고 영업일 수가 작년 22.5일에서 올해 18일로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중국 당국의 금한령 해제로 여행수입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산둥 지역의 일반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2014~16년 입국자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한다.

노충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7월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11월28일 금한령 해제로 여행수입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