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투자, ‘투자 유의’ 당부에도 또 과열

‘가상화폐 테마주’로 엮인 우리기술투자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 들어 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우리기술투자는 전일 대비 29.98% 급등한 32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8월까지는 주가가 1000원도 채 되지 않는 ‘동전주’였다. 그러나 가상화폐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이상 급등과 급락을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연초 대비 390.33% 오른 수치다.

우리기술투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시설대여업 및 할부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투자 회사다. 가상화폐 테마주로 부각된 것은 2015년 2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게 된 두두나무의 가상화폐 거래소 때문이다.

두나무는 증권 앱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 9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 독점 제휴를 맺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베타 버전을 10월 선보였다. 이 때문에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역시 덩달아 주가가 뛴 것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9월 말 기준 두나무의 지분 7.13%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8월과 9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두 차례나 이상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를 받았다. 당시 우리기술투자는 답변공시 외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단기 급등으로 인해 주가 급락 우려가 있으니, 투자자께서는 각별히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투자자 유의안내까지 게시했다.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지난 9월 22일 3055원까지 올랐으나 2거래일만인 같은달 27일 189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어 11월말부터 가상화폐 테마주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급등락을 함께 했다. 한국거래소는 우리기술투자에 대해 이날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 공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