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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실사보고서 공개 임박··· ‘자율협약이냐 P플랜이냐’

금호타이어, 실사보고서 공개 임박··· ‘자율협약이냐 P플랜이냐’

등록 2017.12.19 14:14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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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실사보고서 후 구조조정 방안 결정충당금 증액 부담 커 ···자율협약 유지할 듯전격적인 P플랜 돌입 카드도 배제할 수 없어회사측 자구안 노사 합의 여부 등은 중요 변수

금호타이어 실사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P플랜 돌입 여부에 대한 채권단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금호타이어 실사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P플랜 돌입 여부에 대한 채권단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보고서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향후 채권단 결정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안의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돌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전날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보고서를 공유하고 향후 구조조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호타이어 처리 문제를 놓고 채권단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결정이 거의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일단 업계에서는 법정관리에 따른 시장 혼란을 감안해 현재의 자율협약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율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가장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으로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새 인수자를 찾아 매각을 진행하게 된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당장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채무재조정에 따른 충당금 확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금호타이어의 사업 계획마저 차질을 빚어 매각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면 채권단이 전격적으로 P플랜 돌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반론 역시 적지 않다.

P플랜은 법원의 강제 채무 재조정 이후 채권단이 자금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중국 사업장에 대한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차라리 대규모 신규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율협약과 P플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측이 제시한 자구안의 노사 합의 여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산업은행)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율협약과 P플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측이 제시한 자구안의 노사 합의 여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산업은행)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 여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 열린 제36차 노사 본교섭에서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구성원들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금액을 산정하고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중단·유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노조는 “잘못된 경영에 대한 반성 없이 또 다시 직원들의 희생만 요구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자구안을 계속 밀어부칠 경우 총파업은 물론 산업은행과 청와대 앞에서의 농성도 불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계속 거부할수록 채권단의 의중이 P플랜 쪽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금삭감 및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꺼낼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노사가 극적 합의에 성공할 경우 자율협약으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충분하다. 금호타이어가 자체적인 자구안 마련에 속도를 낸 것 역시 법정관리를 피하고 채권단의 지원을 얻기 위한 일종의 ‘액션’인 만큼 채권단 입장에서도 정상화 작업에 대한 부담을 한시름 덜 수 있다는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의 결정이 임박했다”며 “최근 SK로의 인수설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채권단이 어떤 선택을 하던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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