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최된 긴급이사회, 별다른 안건 없이 마무리권 회장 부채·위험자산 지적···이 부회장 향한 경고리스크 관리 실패 시 문제 삼을 복안으로 풀이돼
5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긴급이사회는 특별한 결의사항 없이 최석종 사장이 경영현황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마무리됐다.
표면적으로는 이사회가 별 탈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회장 측이 권 회장의 일선 퇴진을 요구하고 권 회장은 이 부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영권분쟁과 관련한 언쟁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회장이 이 자리에서 최 사장에게 “리시크 관리를 잘하라”라고 지시한 것은 이 부회장 퇴진을 위한 복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과 최 사장 취임 이후 급증한 부채와 위험자산 급증을 지적한 후 관리 실패 시 다음 이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사임안을 내놓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 부회장과 최 사장 취임 이후 영업이익과 매출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지만, 부채와 위험자산은 덩달아 급증했다.
3분기 기준 KTB증권의 부채는 총 1조5875억8679만9433원으로 2016년 말 7900억5608만3521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해서는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위험투자가 부채로 이어졌다. 우선 금융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별도기준 KTB투자증권의 당기손익인식금융부채는 전분기 100억3300만원에서 1199억1500만원으로 1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매도유가증권에 따른 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차입부채 역시 지난해 말 6285억8850만3361원에서 9489억2261만205원으로 3200억 가량 늘었다. 매입대출채권도 490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 현금및 현금성 자산 중에서도 위험도가 높은 CMA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문이다. 일단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2016년 3분기 2133억6200만원에서 올 3분기 4009억50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 세부 내용을 보면 MMDA는 지난해 3분기 1383억원에서 올해 3분기 421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CMA는 1100억원에서 34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현금및 현금성 자산 중 CMA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셈이다.
CMA는 고객의 돈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예금보다는 투자형 수익상품으로 선택한 금융상품의 투자 실패 시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또 권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이 부회장이 직접 육성한다고 알려진 투자금융본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직접 육성한다는 투자금융본부는 대외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KTB투자증권의 이익 성장에 기여한 바는 미비한 수준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측근인 최석종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투자금융본부는 올 상반기까지만 태양광 사업과 항공기금융을 통해 8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투자를 놓고 효성과 83억원 규모의 법정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따져본다면 실질영업수익 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최 대표가 NH증권·교보증권 본부장 재임시절부터 딜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은 다음 이사회에서 부채율과 위험자산 상승, 금융투자본부의 수익성 등을 논란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은 이번 이사회가 원만하게 끝났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경영권 분쟁의 줄다리기가 이어진 자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내년 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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