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다른 내용의 악성 지라시, SNS 통해 확산파견장병 격려→관계개선→朴정부 등 靑 말바꾸기민주당 안팎에선 ‘청와대 언론대응’에 아쉬움 표명
화근은 지난 10일 발생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그날 임종석 비서실장이 해외파견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UAE 아크부대 및 레바논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박수현 대변인의 임종석 비서실장 중동 방문에는 한 가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 존재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10일 무함마드 UAE 왕세제를 만나는 일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수장을 만나는 일정은 단기적으로 추진해서 진행할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장기간 접촉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언론의 무차별적 질문과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관련 새로운 보도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기 바빴다. UAE 왕세제 만남 때 UAE 원전책임자가 동석한 사실에 대해서 청와대는 ‘한국-UAE 양국간 파트너십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다가 지난 20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근혜정권 때 UAE와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에 간 새로운 해명을 내놓았다. 이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해명을 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의 이러한 언론대응은 언론은 물론,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여론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 결과, 21일 허위사실을 넘어선 악성 지라시가 SNS 사이에서 팽창하고 있다. 기자가 SNS를 통해 접한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왕세제 만남 및 청와대 관련 찌라시 중 눈에 띄는 지라시 내용은 이렇다. 이명박정권 때 UAE에 수주했던 국내 원전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됐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 왕세제를 만난 진짜 이유는 원전계약해지 통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80조원 규모의 계약해지로 국내 대기업이 모조리 도산한다고 적혀있었다.
지라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 정권의 동력상실은 불가피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지라시는 기자뿐 아니라, 다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이는 ‘악성 지라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21일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왕세제 접촉 관련 여러 개의 지라시를 접했다”며 “그러나 UAE 원전공사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준공을 앞두기도 해서 매우 바쁘다. 또 지라시에 적힌 대부분의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 너무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현 상황 관련 청와대를 향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뒷말이 너무 많이 나온다. 지금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라디오와 방송에 출연하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대부분 언론에서 나오는 보도를 살펴보면 청와대가 애매모호하게 해명했다는 것 같다. (청와대가) 지라시 사태의 원흉이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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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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