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사서도 본부장서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특유의 영업력으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총애 지역농협부터 상호금융까지 두루 거친 ‘농협 전문가’상호금융 재직 시절에도 실적·건전성 개선에 기여
27일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회의를 열고 이대훈 전 상호금융 대표를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측은 이대훈 신임 행장 내정자가 경기·서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하위권이던 실적을 전국 최상위권 변모시키는 등 영업추진력을 인정받아 농협은행장으로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이대훈 내정자를 유력한 농협은행장 후보로 거론해왔다.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사표를 제출한 것은 농협은행장직을 받아들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는 사표 수리 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 심사를 신청했으며 지난 22일 이를 통과하면서 농협금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1960년생인 이대훈 내정자는 농협에서만 38년을 보낸 정통 ‘농협맨’으로 불린다. 지역농협과 농협은행, 상호금융을 오가며 농협 내 모든 금융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게 그의 강점이다.
지난 1981년 포천농협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업무를 맡아봤다. 2004년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기도청출장소장, 서수원지점장, 프로젝트금융부장,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 기획과 현장부서를 두루 거쳤고 2016년 11월부터는 상호금융 대표를 역임해왔다.
특히 이 내정자는 지난해 인사에서도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에서 상호금융 대표로 선임되면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상무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표이사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김병원 중앙회장의 의중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측의 평가와 같이 그가 경기와 서울영업본부장 시절 해당 지역의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김 회장의 눈에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이 내정자는 상호금융 대표로 몸담으면서도 특유의 능력을 발휘해 성장에 기여했다. 실제 상호금융은 5월 기준 여수신 합계액이 금융기관 최초로 500조원을 넘어섰을뿐 아니라 연체비율도 2015년 1.44%에서 0.39%p 내려간 1.05% 수준을 기록하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 내정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농축협 펀드판매와 외국환 취급 확대, NH콕뱅크 대중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했으며 올초에는 조합원 영농자금 13만여좌에 대한 금리인하로 농업인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이에 외부에서는 이력이나 성과 등에서 미뤄봤을 때 이 내정자가 비록 부행장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농협은행 수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그가 앞선 경험을 살려 농협은행에서도 성공가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내정자의 임기는 2018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대훈 신임 행장은 사회적 책임 강화와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농협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한 적임자”라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