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장손 특유의 강한 추진력 정평 미국·중국 자동차 최대시장 동반부진4차산업 핵심 자율주행차 기술 선점↑ 늦어지는 경영권 승계 공정위 압박도
정 부회장은 오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2018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도 4년 연속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 신기술 가운데 하나인 자율주행과 관련해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강점, strength)-현대家 장손 특유의 강한 추진력 정평 = 정의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이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그만큼 그룹 내 3세 중에서도 뚝심 있는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처리 역시 꼼꼼한 편이지만 반대로 주변 사람들에게는 겸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신의 일을 절대 남에게 떠넘기지 않는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해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일정 대부분을 소화했다. 연초 2017 CES를 시작으로 주요 완성차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은 물론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도 매달 한 차례 이상 방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가 재계와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개최한 ‘호프 미팅’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만찬, 12월 충칭공장 방문에 잇따라 등장하며 현대차그룹 ‘얼굴’로써 보폭을 확대했다.
현대차의 주요 신차 마케팅 역시 정 부회장의 중요한 일정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 현대차 최초의 소형SUV ‘코나’ 월드프리미어를 직접 진행한 데 이어 9월에는 제네시스 G70 출시를 기념한 콘서트 무대에도 직접 올라 1만여명의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W(약점, weakness) 미국·중국 자동차 최대시장 동반부진 = 현대차그룹 최대의 화두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극심한 부진이다.
미국에서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 중국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와 관련한 외교 분쟁으로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725만대에 그쳐 연초 제시한 목표치에 약 100만대 가량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2018년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755만대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목표를 하향한 것은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O(기회, opportunity) 4차산업 핵심 자율주행차 기술 선점↑ = 정의선 부회장은 친환경차와 함께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를 미래 경쟁력의 일환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IT기업인 엔비디아와 시스코 최고경영자를 잇따라 만나 자율주행차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을 시작으로 5월 자율주행 기술회사 모빌아이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10월에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암논 사슈아 모빌아이 최고경영자와 면담하기도 했다.
미래차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뒤따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시켰다. 6월에는 현대모비스가 서산에 3000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최첨단 주행시험장을 완공했고 11월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연구와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하는 현대크래들이 설립됐다.
2018 CES에서도 현대차는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자율주행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 가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을 비롯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Drew Bagnell) 등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들이 창립해 초창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T(위협, threat) 늦어지는 경영권 승계 공정위 압박도 = 최근 현대차그룹을 압박하는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집단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며 그 예시로 현대차를 콕 집어 언급했다.
하지만 해가 바뀐 지금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현재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는데는 어렵지 않지만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와 금산분리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룹 내 주요계열사에 대한 그의 지배력이 약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중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 2.3%, 1.7%만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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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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