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금호그룹 인수 후 승자의 저주이번에도 호남기업 호반이 입찰부터 쇼트까지이동걸 하한선 강행···中 보다 호반에 웃어줄까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호남의 맹주로 재계순위를 한껏 올리고 있던 금호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대우건설 주식 72%를 인수하면서 인수 대금으로 총 6조4255억원을 지불, 국내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로서는 가장 큰 최대규모로 대우를 인수했다. 하지만 금호는 이후 재무상태가 악화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에 시달렸고 급기야 대우건설을 다시 토해내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 2010년 대우건설 새 주인으로 산업은행이 나선 계기가 됐다.
이번엔 또다른 호남기업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이슈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11월 대우건설 10여곳의 예비입찰 당시부터 3개 업체로 좁혀진 쇼트리스트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 다름 아닌 호남 맹주를 노리는 호반건설이기 때문. 쇼트리스트에 뽑힌 것으로 알려진 중국건축공정총공사는 발을 넣다 뺐다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재무적 투자자인(FI)인 엘리언인터내셔널은 쇼트리스트에도 없던 회사로 전해지는 등 실체가 불명확해서다. 입찰 초기부터 인수의지를 내비치며 지속적으로 대우건설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업체가 호반건설이 유일한 것이다. 더욱이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호남기업인점에 주목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 정부시절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은 만큼 이번 더불어민주당 정부도 상당 지지기반을 호남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호남기업인 호반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매각을 이끌고 있는 이동걸 회장이 정치권에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정책위측에서 “반드시 지금이 매각 적기인지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면서 헐값 매각 등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압박하자 매각가 하한선을 정하겠다며 책임 회피 논리를 쌓는듯한 자세를 취해서다. 중국건축과 엘리언 등 중국업체들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회장이 매각을 강행하면서 호남기업에 매각이나 매각 실패 근거 등 각종 면피성 논거를 찾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대우건설 노조도 중국업체에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국부가 유출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호남 몰아주기 논란은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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