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17·휘문고)은 지난 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8.60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84.05점을 합해 총점 252.6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차준환은 올 시즌 음악 대신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인 '일 포스티노'를 다시 꺼내 들어 가장 자신 있는 프로그램으로 띄운 승부수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에서만 회전수 부족으로 점수가 약간 깎였을 뿐 나머지 7개 점프 과제를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연기가 끝난 뒤 차준환도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만족한 표정을 지었고 전광판에는 총점 252.65점이 찍혔다.
한국 선수 최초로 250점 벽을 돌파한 차준환은 세 차례 선발전 합산 점수에서 이준형을 불과 2.13점 차로 따돌리고 한 장뿐인 남자 싱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차 선발전까지 이준형에게 27점이나 뒤지고도 극적인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일찌감치 '남자 김연아'로 불리며 피겨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메달(3위)를 획득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쿼드러플 점프 훈련 중 발목과 고관절 부상 등이 겹쳐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2차 선발전에 이어 3차대회서의 극적인 뒤집기로 고대하던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피겨 남자 출전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규현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올림픽은 모든 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다 보여드리고 싶다"며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보여준 실전에 강했던 차준환 선수, 올림픽에서도 혼신의 연기 기대해 본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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