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원하고 효과가 큰 사업에 집중” 해외수주산업 지원 늘려 수주 확대 독려중소·중견기업 지원 총여신의 43%까지↑‘4차산업혁명’ 신성장산업 규모는 9조원
24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금공급 48조원과 보증지원 12조원을 합쳐 총 60조원의 여신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신 규모의 양적 확대보다는 기업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 등 시장이 원하고 효과가 큰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게 은성수 행장의 설명이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올해 해외수주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건설‧플랜트, 선박 등 주요 수주산업에서 중장기여신 승인규모를 60억달러로 확대해 우리기업의 수주 확대를 지원키로 했다.
또한 수주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 LNG 관련 인프라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사업초기단계부터 금융자문 지분투자 등을 제공한다. 태양광, 소규모 수력 등 친환경발전인프라 사업 수주도 지원해 전통 화력발전에 편중된 국내기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은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등 핵심전략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발굴 마케팅도 병행한다. 동시에 미개척 자원보유국, 거대 내수시장 보유국 등은 핵심전략국으로 신규 지정하고 최적화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2020년까지 10대 신흥시장 개척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수은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신성장산업엔 9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기존 지원 대상이던 서비스산업뿐 아니라 에너지신산업, ICT융합, 미래운송기기, 유망소비재 등을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지정하고 금융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심사방식을 개선하는 등 신성장산업에 최적화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수은은 중소·중견기업 지원 비중을 총여신의 43%까지 끌어올려 대기업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외온렌딩을 2조4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정책금융 수혜 저변을 넓히는 한편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에 진출국 현지통화를 지원해 자금 차입수단 다양화를 추진한다. 가족친화인증기업과 친환경 중소중견기업, 재기 수출기업, 사회적 기업 그리고 고용창출 우수기업은 우대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수은은 지속가능 경영체제 구축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먼저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경제적 충격을 줄이고자 시황회복시점까지 생존을 위한 ‘규모 최적화’와 전략선종 경쟁력 보존을 지원한다. 2016년 수주 저점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대형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종의 기술우위를 토대로 경영개선을 독려한다.
여기에 자체적으로는 거버넌스 혁신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 투명성 제고를 목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고 준법감시인을 선임하며 사외이사 비율도 늘린다.
이밖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분야에서는 정부의 경제협력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시아 신흥경제권과 고성장 아프리카 시장 지원규모를 확대하며 오는 5월의 ‘6차 KOAFEC’ 개최, 통합형 MDBs 연례협의 등으로 민간 비즈니스 확대를 돕는다.
남북협력기금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에 따른 남북 경협기업 경영애로 완화를 지원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재개시 보험금 등 처리방안 마련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남북경협 연계방안을 연구한다.
이와 관련 은성수 행장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원화 강세로 우리기업엔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수출 확대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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