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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푸드마켓 진출···한국의 ‘입맛’ 심는다

[정용진 정유경 남매의 승부수②]미국에 푸드마켓 진출···한국의 ‘입맛’ 심는다

등록 2018.01.26 14:11

수정 2018.01.26 14:13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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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찾아 동분서주···이번엔 미국行신선재료로 중산층에 아시안푸드 선보일 것

PK마켓PK마켓

중국시장 사업실패를 인정하고 현지 모든 점포를 매각하며 시장을 철수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차기 해외 무대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공략하던 그는 이제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누구나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깬 역발상이다. 소비침체에 잘나가던 백화점도 줄줄이 문닫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그는 미국인들이 익숙치 않은 자체 컨텐츠를 앞세워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로 했다. 연내에 그로서란트(식료품점+레스토랑)가 포함된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 오픈할 계획이다.

미국 중산층을 겨냥해 신선한 식재료와 아시안푸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가 자체개발한 ‘피코크’를 현지 생산하기 위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식자재 공장도 인수하기로 했다.

그는 미국도 국내사장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성장에 따른 대형마트 백화점 등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대형마트가 아닌 PK마켓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만만치 않다. 미국인들이 아시안푸드에 익숙치 않은데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들의 쇠락 속도는 국내와 비교도 안되게 빠르다. 얼마 전에도 미국 132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유통사 '시어스 홀딩스'는 백화점 매장 39곳과 K마트 매장 64곳 등 103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온라인 시장 급성장에 수익성이 악화돼 자금난이 심각해진 탓이다.

시어스는 2006년까지만 해도 미국내 3000여 개, 캐나다에 수백 개 매장이 있었으나 '아마존'을 위시한 전자상거래업체의 등장과 함께 쇠락 일로를 걸었다. 캐나다 사업체는 지난해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갔고, 미국도 계속해서 매장수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 시장의 장점도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에 비해 규제가 비교적 느슨하고 출점과 폐점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중국처럼 매장 몇 개 처분하는데 당국의 승인을 무기한 기다리고 복잡한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중국 시장을 철수하면서 곤욕을 치렀던 정 부회장에게는 이같은 선진국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이번 미국 진출은 스타필드 쇼핑몰 개발을 합작한 미국 터브먼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브먼은 미국에 20여개 대형 쇼핑몰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에게 자사가 개발한 쇼핑몰에 PK마켓 입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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