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시장 차별화 없이는 살아남지 못해 쿠팡 등 업체들 “킬러콘텐츠 있나” 반문
정용진 부회장을 필두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의 시너지 효과 등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특유의 뚝심과 규모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 전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핵심 콘텐츠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6일 신세계그룹은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 규모의 온라인 사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며 향후 이를 그룹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존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SSG.COM(쓱닷컴)’을 분사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연내 설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공룡 기업’이 등장하면서 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이 탄탄한 자금력으로 관련 시장에 접근할 경우 업계 내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는 것. 관련 업계 역시 지난해부터 나온 신세계의 이커머스 진출설 일단락된 것에 환영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연말까지 깜짝 발표를 할 것이란 얘기를 해서 꾸준히 관련 문의가 들어왔다”며 “이제는 명확해진 만큼 특정 기업이 인수 대상일 것이란 추측은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커머스 진출을 위한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섰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11번가 인수를 포함해 몇몇 업체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이커머스 업계 전체에 다양한 추측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쿠팡은 향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급작스런 변동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쿠팡 관계자는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깜짝 발표다”면서 “소비자 형태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만의 킬러콘텐츠가 없으면 대기업라고 할지라도 생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네이버가 사실상의 오픈마켓 진출을 하고 향후 신세계가 공룡 기업으로서 리테일에서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며 “그렇게 돼도 사실상 킬러콘텐츠라는 이른바 독보적인 경쟁력이 없을 경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마존이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아마존이라도 국내 시장 특유의 환경에서 버티려면 기존 사업자 이상의 차별화가 있어야 하며 이런 것들은 한국적 특성과 함께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반론이 나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 전부 적자 상태에 머물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을 부각하는 해석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앞으로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조기 확충으로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을 확대하고 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을 실현하겠다는 1차 계획을 알린 상태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사업 별도 법인은 올해 내 출범이 목표”라며 “법인명과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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