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사업구조 바꿔 지방간염 치료제에 대담한 투자지난해 이익은 감소···허 사장의 과감한 투자에 기대감
8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일제약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삼일제약의 주가는 올 들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초 9020원하던 주가는 이날까지 87.36%나 급등했다.
지난해 실적이 별로였음에도 주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 실제 삼일제약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억96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년도 38억5300만원보다 7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은 -14억원의 적자가 났다.
그럼에도 삼일제약이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최근 경영권 승계 받은 허승범 사장에 대한 기대 어린 시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간염 치료제 등에 대담한 투자를 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 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일제약은 허 사장의 주도로 2016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 ‘아람콜’의 기술도입 계약을 이스라엘 바이오제약회사인 갈메드와 체결했다. 개발을 마치면 삼일제약은 국내에서 아람콜의 독점 판매권을 차지하게 되는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2b상을 진행 중이다. 삼일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지방간염 치료제 임상2상의 결과 발표가 3월로 다가온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81년생인 허 사장은 제약업계 최고경영자(CEO)이자 오너 3세 경영인이다. 미국 트리니티대를 졸업한 허 사장은 2005년 삼일제약 마케팅부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3년 3월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4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부친인 허강 회장과 함께 삼일제약 각자 대표에 올라 있다.
삼일제약은 일반인들에게 어린이시럽 ‘부루펜’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 매출은 1000억원에 못미치는 중소형 제약사 중 한 곳이다. 이 외에도‘포리부틴(위장관 운동 조절제)’, ‘글립타이드(위장관 치료제)’ 등의 소화기 관련 제품과 ‘리박트(성분영양제)’와 같은 내과용 의약품 등 주로 전문의약품도 생산한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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