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윤사 “그룹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태” 입장 밝혀경영진 비리에 엄격한 日···신 회장 해임까지 가능일본 주요주주들 신동주 전 부회장 힘 실어줄수도
신동빈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경영비리로 인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안도했던 롯데는 총수부재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 일단 신 회장의 부재에 한국롯데는 황각규 부회장을, 일본은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즉시 가동하고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가장 우려스러운 사태는 형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경영권 재도전이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세를 점해왔던 신 회장이지만 일본 주주들이 신동주 부회장과 손을 잡는다면 신 회장의 뉴롯데는 사실상 와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일본 광윤사는 신 회장의 법정 구속에 긴급 입장자료를 내고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광윤사는 신 회장의 법정구속 당일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평가했다.
광윤사는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회사로 한-일 롯데 지배구도의 정점에 있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이며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다.
한국보다 경영진의 비리에 대해 엄격한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도 신 회장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경우 신 전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그동안 일본에서 경영권 다툼을 포기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전세를 뒤집으려고 하기보다 초반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에 집중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최종 판결때까지 기다린다는 가정하에 손해볼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던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경영권 복귀를 노릴 것”이라며 “이는 뉴롯데 계획 등 여러 사업안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당분간 악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hkc@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