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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깃은 어디?··· 예의주시하는 자동차업계

[통상 쇼크]다음 타깃은 어디?··· 예의주시하는 자동차업계

등록 2018.02.20 12:5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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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태양광 이어 철강까지 제재 임박車·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까지 확대 우려FTA 재개정 협상 과정서 관세 상향 언급해한국GM 사태까지 겹치며 불확실성 확대

미국발(發) 통상압박 강도가 연일 높아지면서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분야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미국발(發) 통상압박 강도가 연일 높아지면서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분야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미국 정부가 세탁기, 태양광에 이어 한국산 철강까지 통상압박 수위를 올리면서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상황에 따라 수출 주력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관련 업계의 우려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데 이어 오는 4월까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주 미국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한 내용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및 쿼터를 설정하는 것과 함께 한국과 브라질·러시아·터키·인도·베트남·중국·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말레이시아·코스타리카 등 12개국에 최소 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 추진된 ‘자국 우선주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의 중공업과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러스트 밸트’에서의 승리로 대권을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통상 압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정치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현재 수준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철강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사례로 구체적으로 언급했던 자동차가 다음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맞아 한국산(産) 자동차에 대한 압박 수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맞아 한국산(産) 자동차에 대한 압박 수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같은 기류는 당사자인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측 대표단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높이는 한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내 규제를 해소하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완성차의 절반 이상은 미국 밖에서 생산되고 있다. 만약 미국의 주장대로 수입 관세율이 상향 조정될 경우 국내 완성차의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GM 처리를 놓고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본사와 우리 정부 간 마찰이 불거지는 것 역시 부담이다.

GM은 한국GM 회생을 위해 정부 차원의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한국GM의 경영상황을 먼저 파악한 뒤 지원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한미FTA르 공정하게 하기 전에 GM이 벌써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며 한미FTA를 비판하는 소재로 활용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가 간 통상마찰에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방안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완성차업계는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를 놓고 불거진 한·중 갈등 여파로 중국 수출 물량이 급감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시장 판매량 제고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발(發) 통상 이슈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겠지만 현 상황에선 정부간 협상이 잘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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