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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임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니···

삼성전자, 신임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니···

등록 2018.02.23 14:53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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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신화’ 한국계 미국인 김종훈 회장여성 최초로 법제처장 역임한 김선욱 교수글로벌 스탠다드에 부응···주주가치 제고의 일환

삼성전자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3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삼성전자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3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사외이사에 외국인과 여성을 동시에 선임한다.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글로벌 경영 철학을 구현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 주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박병국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신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사내이사로 자리한 이후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의 일환으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 영입 계획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운영 방식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겠다는 취지다.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사외이사 기용은 외국인 주주들의 요구에도 부합한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15세에 미국으로 이민, 빈민촌에서 어려운 생활을 했지만 IT업계에서 성공을 이룬 ‘벤처 신화’로 꼽힌다.

명문 존스홉킨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 진학해 기술경영학과 석사학위를 1년 빨리 마쳤다. 공학박사 학위는 메릴랜드대에서 3년만에 따냈다.

1992년 벤처회사 '유리시스템즈'를 세운 그는 1998년 ATM이라는 군사통신장치를 개발해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달러에 매각, 38세의 나이에 미국 400대 부자 반열에 올랐다.

2001년에는 메릴랜드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전자 컴퓨터공학과와 기계공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2005년 4월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벨연구소 사장직을 맡아 유명세를 탔다. 당시 벨연구소는 좌초 위기에 몰렸으나 김 사장 영입 이후 회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국적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여성 사외이사인 김선욱 교수는 지난 2013년 삼성전자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 대학원을 거쳐 독일 콘스탄츠대학원에서 행정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법여성학계의 권위자이다.

노무현 정부 때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내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2010년부터 4년 동안 이화여대 총장을 맡았다. 대학 총장 시절 산학협력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초반 법무부 법무자문위원회 전문위원과 90년대 초반 한국여성개발원 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을 지냈고 90년대 중반 한국공법학회 이사와 한국여성학회 이사로 재직하는 등 법여성학자로서의 제 목소리를 내왔다.

박병국 교수의 경우 국내 반도체 분야의 대표적인 권위자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외이사를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린다. 사내이사 역시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면서 이사회는 총 11명이 됐다. 사외이사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이병기 서울대 교수는 다음달 임기가 완료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김앤장 고문,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와 함께 신임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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