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김종훈·김선욱 전 이대 총장 사외이사이사회 규모도 확대···다양성과 권한 강화 효과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진 선임, 이사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을 논의한 뒤 이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내달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이룬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공대 교수가 추천됐다.
이로써 사외이사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 이사회에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여성을 포함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인물로,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국적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김선욱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이화여대 총장을 맡았다.
이밖에 박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낸 국내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이러한 행보는 지난 2016년 11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3명의 대표이사(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가 등기 이사로 내정됐고,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직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내달 주총에서 신임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는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내 이사와 사외 이사 각각 한명씩 증가한 셈이다.
이날 이사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는 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 7일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난 뒤 공식적인 행사 없이 개인 일정만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이사회 참석 여부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출소 이후 1년간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복귀를 서두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데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어 공식 활동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 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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