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의회 등 주요인사 만나‘철강 관세대상 제외’ 요청 방침
6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달 25일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전날 열린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김 본부장은 회의에서 미 행정부와 의회의 분위기를 전하고 아웃 리치 활동의 경과를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 본부장은 이날부터 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하기 위해 막판 설득 작업을 위해 출국했다. 또 김 본부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행정부 인사와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등 주요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정부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르면 이번 주 이행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앞서 김 본부장은 한국산 철강이 미국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고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철강 수출은 2014년 대비 31.5% 감소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1.1%포인트(p) 줄었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에 57억달러를 투자해 3만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 2013~2016년 아시아의 조강 설비가 951만t 증가했지만 한국은 392만t을 감축하는 등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제기한 중국산 철강의 환적 문제가 사실이 아니라고 통계를 통해 설명했다. 대미 수출 품목 중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며 작년 중국산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232조 조치가 철강 수출국뿐 아니라 자동차와 항공 등 철강이 필요한 미국 내 연관산업과 소비자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은 특정국을 빼기보다는 특정 제품을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4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제조업이 굴러가는 데 필요한 특정 제품은 면제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전문가들은 미국을 상대로 실리를 챙기는 협상력을 발휘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의 통상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주요 철강 수출국은 미국의 일괄 관세 적용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휩쓸리지 않고 실리를 챙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