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나인원 등 최고급 주택 규제 속 주목롯데 비상경영 속 실적 올리기 안간힘중국 등 해외 부호 수요가 분양 변수
롯데 시그니엘의 분양 실적은 실제 매우 저조하다. 지난해 2월 17일 분양 업무를 시작해 1년 1개월이 지났지만 223개 실 중 24개실만 완료됐다고 지난 1월 비즈한국이 보도했다. 지난 1월 중앙일보가 집계한 분양실적도 23개실이었다. 해당 시점으로부터 2개월이 지났지만 분양실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물량의 10%를 약간 상회한 정도라는 게 업계의 추정치다.
저조한 분양실적에 대해 롯데물산(대표이사 박현철)과 롯데건설(대표이사 하석주)은 분양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를 관리하고 있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분양률은 담당 부서에서만 알고 있고 일절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 계열사 중 분양 관련 업무에 대한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냐고 따지자 사정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시공을 맡았던 롯데건설은 분양업무는 롯데물산에서 전담한다면서 자신들은 지원만 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물산에서 분양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건설에서)전문인력을 파견해 분양사업 영업이나 마케팅을 맡은 것 뿐, 분양 사업을 전담하는 곳은 롯데물산이다”라고 말했다. 시그니엘레지던스 분양의 콘트롤타워는 롯데물산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반면 롯데물산은 롯데건설이 분양팀을 꾸려 마케팅과 홍보 등을 전담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건설 내에서 해당 주택 분양 사업에 관련된 전문인력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며 “롯데물산은 마케팅과 홍보 등 전문인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미분양 통계에 관련해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확정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부동산등기부에 잔금을 완벽하게 치뤄낸 분양 수요자만 등록이 돼 실제 분양률만을 집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의 책임떠넘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분양 전망도 녹록치는 않다. 악재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계 사드 영향으로 중국 부호들을 대상으로 수요자를 예상했었지만 중국 사드 영향으로 중국부호들의 예상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분양 수요 예상 확률 중 해외쪽도 있었는데 중국 사드계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여기에 고가 주택상품의 특성상 분양이 더딜 수 밖에 없다는 해명도 나왔다.현재 롯데건설과 롯데물산 두 계열사는 장기적인 상품으로 고가의 주택 분양 상품은 단기간에 분양 완판을 이뤄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 측은 장기적인 분양 상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물산은 50억이상 고가 주택의 경우 수요가 한정적이라며. 2017년 기준(시그니엘레지던스제외) 50억 이상 주택 거래량을 보면 준공된(입주가능) 물건이 총 13건이었으며, 신규 분양의 경우 5건(아크로서울포레스트)이었다며 보통 고가 주택의 경우 완판되는데 시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롯데물산 측은 대표적으로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를 예로 들었다.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 1년차 분양률이 약 15%내외였으며 5년차가 돼서야 100평이상의 대형평수 30세대를 임대전환한 것으로 롯데물산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더힐의 경우에도 2013년 9월 분양 전환 이후 아직도 완료(분양완판)되지 않았으며, 해외에서도 2011년 착공 이후 분양을 시작한 뉴욕의 432 파크애비뉴의 경우 아직도 분양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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