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은 4월 1일(책임개시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최근 2년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인하폭이다.
지난해 8월 삼성화재는 1.6%, 현대해상과 KB손보는 각 1.5%, DB손보는 0.8% 보험료를 내렸다.
MG손보가 보험료 인하율을 대형사보다 최대 6배가량 높게 책정한 것은 지난해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결정이다. 국내 자동차보험시장 최하위사로 시장점유율이 0.2%까지 떨어진 MG손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MG손보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41억원으로 전년 439억원에 비해 98억원(2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기준 시장점유율은 0.3%에서 0.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MG손보는 지난해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영업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MG손보의 지난해 9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115.6%까지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MG손보는 같은 해 12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3년 MG손보(옛 그린손보)를 인수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에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한 실질적 대주주다.
MG손보 인수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었던 신종백 전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레임덕’이 유상증자 무산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이후 MG손보 대주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의향서(LOI)를 발송하는 등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MG손보 입장에서는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영업 확대가 필요하다. 매각을 철회하거나 무산되더라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매출을 회복해야 한다.
MG손보 관계자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줄어든 매출을 회복해 최소한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과 우량고객 증가에 따라 손익이 개선돼 실제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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