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기 주총서 이서진 씨 사외이사 선임거침없는 M&A로 고객다변화·성장동력 삼아자동차 섬유내장재 기업···이미지 제고 기대“회사 홍보 수단에 활용하냐는 지적도 나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올은 이날 방송인 이서진 씨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으로 이 씨는 3년의 동안 두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된다.
이 씨는 부유한 집안과 뛰어난 학력으로도 유명해 이른바 ‘엄친아’라는 타이틀이 붙는 대표 연예인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제일은행 행장을 역임했고, 아버지 역시 안흥신용금고의 대표였다. 이서진 본인은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1년엔 한 자산운용사의 본부장(상무)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국내외 드라마, 영화 등 대체투자와 관련된 펀딩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사외이사직으로 몸 담게 되자 시선은 두올이라는 회사에게도 쏠리고 있다. 1971년 설립된 두올은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로 자동차용 시트와 카페트, 에어백 소재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7월 상장했으며,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거침없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동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차량용 내장재 제조회사인 보그스티나를 인수해 매출처 다변화와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와 주로 거래했던 두올은 이를 통해 볼보, 폴크스바겐, 피아트 등과 거래하는 보그스티나를 손에 넣게 됐다. 두올은 이번 해외M&A 효과로 올 1분기 매출액 11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증권가에선 2018년 전체 매출액이 전년보다 약 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인 이 씨가 이러한 두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지도 관심사다. 두올은 이 씨의 영입으로 다소 딱딱한 자동차 부품 회사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올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중 사람과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자동차 내장재”라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이 씨와 회사의 핵심 제품이 잘 맞아 떨어진 점도 영입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외이사 이서진’이란 존재감이 두올의 경영투명성 등을 이전보다 끌어올려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서진은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공인인만큼,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하거나, 경영진 및 오너일가의 부정에 눈감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조금 엇갈린 시각도 나온다. 이서진이 전문성을 겸비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론 ‘홍보’를 노리고 있는 회사 차원의 마케팅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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