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테마섹 쇼크 후 회복기미 없어삼성바이오, 곧 현대차 시총 앞지를 전망공매도량, 셀트리온 보다 2~10배 넘기도공장 가동률 상승 등 수익성 개선 예상돼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미국 증시 쇼크로 전반적으로 하락장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 하락해 46만500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는 1.73%(8500원) 오른 50만원에 장을 마쳤는데, 당일 시총은 33조825억원을 기록해 33조9225억원인 현대차의 턱 밑까지 차올랐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1월 초만해도 25조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불과 석달만에 7조3000억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반면 셀트리온은 주가는 회복할 기미는 커녕 점점 바닥으로 내려으로 치닫고 있다. 그간 코스피 200편입 기대감에 주가 40만원 시대를 열 것만 같았던 셀트리온은 지난 7일 테마섹의 1조원 가량의 블록딜 소식으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종가 기준 37만3500원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이날 28만9500원을 기록해 총 22.5%나 하락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시총 규모는 35조5118억원이다.
일단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조용한 주가 급등 배경에는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 선점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하고 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1공장(3만리터), 2공장(15.2만리터)에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3공장(18만리터) 가동을 시작해 올해 기준 CMO 생산 능력이 36.2만리터로 확대돼 글로벌 CMO 시장에서 공장 생산 능력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액 3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30%에 도달했다. 올해는 온트루잔트(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의 유럽 발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각종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FDA 허가도 예상된다.
2016년 11월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는 공모 당시부터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고평가를 두고 말이 많았다. 이유는 삼성바이오는 여전히 적자기업이기 때문인데,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은 660억원이지만 순이익은 97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상장 후 17개월 만에 27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이라는 화려한 이름 덕분에 적자기업이면서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1991년 서정진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삼성바이오처럼 처음부터 화려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셀트리온을 ‘흙수저’ 기업, 삼성바이오에 대해 ‘금수저’ 기업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셀트리온 공매도와의 힘겨운 싸움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하기도 했는데,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공격은 코스피시장에 와서도 마찬가지인 모습이다.
표적 공매도를 피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옮긴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장으로 이사한 뒤 공매도 거래량이 오히려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전날인 이달 8일 공매도 거래량은 139만7933주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매도 물량 급증에 셀트리온 공매도의 적법성을 조사해달라는 국민청원도 급증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는 공매도 공격에서 셀트리온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량은 12만7329주로 예전보다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의 공매도 거래량 5207주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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