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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 ‘웃고’ 넷마블 ‘울고’···1분기 실적전망 희비

엔씨·넥슨 ‘웃고’ 넷마블 ‘울고’···1분기 실적전망 희비

등록 2018.04.05 15:57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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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신작부재·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감소엔씨, 리니지M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 수성넥슨, 중국 '던파' 인기 여전···국내선 다작 전략

(왼쪽부터)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CI. 이미지=각 사 제공(왼쪽부터)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CI. 이미지=각 사 제공

국내 게임업계 빅3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넥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넷마블과 엔씨는 각각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주력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성과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넥슨은 여전히 대형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첫 신작 모바일 게임 ‘야생의땅: 듀랑고’를 비롯해 ‘오버히트’ 등의 선방에 힘입어 소폭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5847억원,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의 분석은 이보다 더 회의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예상 실적을 매출액 5086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26.0%, 59.9%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와 업계는 신작 부재를 1분기 넷마블의 초라한 성적표의 배경으로 꼽는다. 넷마블은 올해 아직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첫 신작 게임은 이달 중 출시 예정인 모바일 낚시 게임 ‘피싱 스트라이크’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게임으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 만큼의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 매출액 하락세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까지 일 매출액 26억원을 기록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올해 1분기에는 20억원 이하로 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또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판호 발행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해 해외 매출 증가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실적 부진의 원인은 신작의 부재와 핵심라인업의 매출 감소”라고 분석했다.

엔씨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최근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경쟁작들이 앞다퉈 출시됐지만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리니지M의 일 매출액은 2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주간 사용자수는 작년 4분기 이후 안정화 추세”라며 “타사의 대형신작 출시에도 사용자 감소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타사 경쟁작의 출시로 기존보다 많은 이벤트가 진행돼 이용자들의 피로도 누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엔씨는 올해 PC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을 합쳐 대형 MMORPG 신작 4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풀(Full) 3D 그래픽을 모바일 환경에 구현할 예정으로 리니지M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 IP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50% 이상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의 차별성과 원작의 감성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넥슨의 올 1분기 실적은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출시한 듀랑고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액스’와 ‘오버히트’ 등 기존 모바일 게임이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다. 또한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견조한 실적의 바탕이 되고 있다. 넥슨은 지속적인 국내 신작 출시와 오버히트 글로벌 출시 등을 통해 국내외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넥슨은 특정 게임에 매출 비중이 치우치지 않도록 '다작'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추세만 놓고 섣불리 예상할 수는 없지만, 올해는 상위 3사 간의 실적 격차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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