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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운명의 날’, 노사 협상에 촉각···산은 “자정까지 기다린다”

STX조선 ‘운명의 날’, 노사 협상에 촉각···산은 “자정까지 기다린다”

등록 2018.04.09 12:1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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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투쟁 이어가기로 가닥···“인력감축 반대”사측 “채권단 요구 맞추려면 감원 불가피”産銀, ‘원칙’ 고수···“합의 없으면 법정관리”

STX조선 ‘운명의 날’, 노사 협상에 촉각···산은 “자정까지 기다린다” 기사의 사진

채권단이 제시한 STX조선의 협상 ‘데드라인’이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사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의 예고대로 이날 자정까지 자구안이 제출되지 않으면 STX조선은 9개월 만에 다시 법정관리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일단 산은은 늦은 시간까지 회신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노조는 오전 8시부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열고 사측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투쟁을 이어가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점차 법정관리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STX조선 노조는 생산직 인력 감축안에 대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조합원이 임금삭감을 감내하고 고통을 분담한 만큼 추가적인 인력 감출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산은 측이 노사확약서를 받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넘기겠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는데다 사측도 생존을 위해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협조를 호소하고 있어 막판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사실 STX조선은 희망퇴직을 통해 695명이던 생산직 직원을 580명으로 줄였으나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맞추려면 생산직 400여명을 추가로 줄여야하는 처지다. 사측이 지난 6일부터 8일 오후까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협력업체로 이직) 접수를 받았지만 마감 결과 신청자는 희망퇴직 104명과 아웃소싱 전환 40명 등 총 144명으로 목표치인 500명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은과 사측은 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 곧바로 법정관리 신청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비록 STX조선이 희망퇴직에 착수했지만 원하는 수준의 감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게 산은 측 논리다. 사측도 최악의 사태를 감안해 법정관리 관련 서류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STX조선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채권단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중단되면서 기존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파기되는 것은 물론 대외 신용도 추락으로 앞으로의 수주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청산이 결정되면 사무직을 포함한 1400여명의 일자리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

다만 산은 측은 늦은 시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날 오후 5시를 데드라인으로 봤으나 이는 STX조선의 내규상 업무 마감시간을 고려해 나온 얘기일뿐 구체적으로 못박은 일이 없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STX조선 노조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외부에서는 STX조선 노사가 금호타이어 사례와 같이 마지막에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늦은 시간까지 벌어질 이들의 협상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STX조선을 살릴 방법은 다운사이징뿐인데 이는 경쟁력과 시장규모의 문제여서 시간을 더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회사를 되살릴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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