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배리 앵글 방한제8차 임단협 교섭 무산20일 자금 바닥..노사 양측 교섭 방향성 잃어
이달 20일이면 사실상 한국지엠의 자금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M 본사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노사 양측의 불화로 교섭은 방향성을 잃고 있다.
12일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 임단협 8차 교섭을 열 예정이었지만 교섭 장소와 함께 CCTV 설치 여부 등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교섭은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7차 교섭까지 이어온 노사간 양측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큰 틀의 임단협 교섭보다는 ‘CCTV 설치’라는 사소한 문제가 갈등의 불씨가 됐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 완료 시점 연기 계획을 밝혔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지엠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에 보완을 요구해 한국지엠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당초 노사는 이번 교섭을 기존 교섭장소인 본사 회의장이 아닌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기로 했다. 지난 5일 노조원 일부의 카허 카젬 사장 집무실 무단 점거 사태 이후 ‘안전 보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측은 회의장 내 CCTV를 설치를 주장했고 노조는 ‘양측이 모두 캠코더로 교섭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자’는 의견이 결국 교섭은 무산시킨 꼴이다.
회사 측은 배리 앵글 사장이 다시 한국을 방한한 이유에는 다양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지엠 D-데이로 꼽히는 20일을 앞둔 가운데 협상은 물거품이 됐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받은 배리 엥글 사장의 셈법은 다소 복잡하다. 노사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점에 부정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한국지엠에 대핸 시선은 꼽지 않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를 이달 말 완료 목표로 진행해 왔지만 실제로 내달 초나 돼야 종료되지 않을까 싶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희망퇴직 자금 5000억원 등 단기자금 중 일부를 산은이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 모두 최대한 빨리 교섭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라며 “이후 대외적으로 GM과 정부, 산은에 미래지향적인 지원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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