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진전 있어” “최종보고서 나오기 전까진 계약 어려워”“GM 브리지론 철회, 크게 중요한일 아냐”“한국GM 노조와는 따로 만날 이유 없어”
13일 이동걸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드머니는 기존 경영 책임이어서 단돈 1원도 들어갈 이유가 없으며 뉴머니(신규자금)도 같은 조건에서 기업을 살린다는 취지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GM(제너럴 모터스)이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 산은의 지분이 낮아지는데 산은은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GM은 난색을 표하니 넘야야할 산 중 하나”라면서 ‘비토권’ 행사가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GM 실사가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협상을 위해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실사가 이뤄져야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산은이 원하는 게 있고 GM 측에서 주고 싶어하지 않는 자료가 있어서 현재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진전이 보이고 있다”면서 “핵심적인 것은 트랜스퍼 프라이스(이전가격) 문제인데 글로벌 전략이고 세금 이슈가 관련돼 GM 측이 내놓기가 힘들 수밖에 없어 실랑이를 벌여야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산은의 기준은 한국GM 원가구조도 봐야하지만 다른 공장에 주는 원가구조도 봐야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라며 “인건비 문제도 제공을 잘 못하고 있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실사 기간과 관련해서는 “원래대로라면 3~4개월 걸리는데 GM 측이 자료를 최대한 제공한다고 해서 2개월로 정한 것”이라며 “일단 4월20일이 두 번째 미팅인데 GM에서는 이때쯤 중간보고서가 나오면 계약하기를 원했지만 우리는 최종 보고서 전까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GM 측의 800억원대 브리지론 지원 요청 철회와 관련해서는 “GM 측이 철회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의 중요성에 대해 굉장히 낮게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는 GM이 지난달 산업은행에 요청했던 퇴직금 지급용도의 800억원 규모 브리지론 지원 요청을 돌연 철회하고 자체 자금으로 퇴직금을 충당키로 한 데 따른 발언이다. 상황이 급변하자 일각에서는 GM 측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고도의 전략을 펼치는 것이란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애시당초 말했듯 브리지론은 중간단계여서 어떻게 쓰던 상관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GM 측이 브리지론보다 실사 마무리와 본 계약 쪽에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라면서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밖에 그는 한국GM 노조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특별히 노조에 요구할 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83% 지분을 가진 GM 측이 노조와 논의할 것이고 다른 의미에서 조언을 할 사람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끝으로 ‘선지원 후실사’를 원하는 협력업체의 요구를 놓고는 “그들의 요구가 100%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최종 실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자금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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