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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무 갑질 의혹에···들불처럼 번지는 퇴진 압박

조현민 전무 갑질 의혹에···들불처럼 번지는 퇴진 압박

등록 2018.04.16 13:09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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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오너家의 잇따른 갑질에 노조 이어 정치권까지 책임론 제기 ‘원칙론’ 앞세운 조양호 회장 결정은?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갑질 논란 중심에 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론은 물론 노조와 정치권까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잇따른 갑질에 대한 질타와 퇴진 압박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대한항공노동조합과 조종사노동조합, 조종사 새 노동조합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동에 형용할 수 없는 유감을 표하며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할 것과 국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도 진심어린 사과, 경영층의 추후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광화문 집회를 단행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조 전무를 포함, 한진그룹 3세들의 갑질이 심각한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 전무의 경우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의 광고를 담당하는 A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중 물이 든 컵을 던지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임직원을 향한 욕설 음성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 전무 이전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제이에프케이(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2015년 1월 구속기소됐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지난 2000년 교통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 물의를 빚었다. 2005년에는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인하대 운영에 대한 부조리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현민 전무에 대한 엄중 처벌과 함께 대한항공의 '대한'이라는 회사 명칭을 회수해야 한다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조현민 전무는 휴가지에서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고 조현민 전무는 급거 귀국을 결정했다. 이후 직원들에게 사과 메일을 발송했지만 사건의 본질은 외면한 채 책임을 회피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부가 조양호 일가에 대해 (대한항공이라는) 국적기 명예를 부여하는 게 마땅한지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에 경영능력과 윤리의식이 부족해도 경영권에 무임승차하는 일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희생이 쌓은 금자탑에 천박함으로 일관한다면 패널티가 매겨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재계에선 조양호 회장이 조현민 전무의 경영일선 퇴진을 결정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원칙’을 강조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땅콩 회항 당시 조 회장은 자식 교육을 잘못한 것 같다며 사과를 했는데 이번엔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 자녀 모두 비상식적인 행위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조현민 전무 사건과 관련해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대한항공 측은 “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경찰이 내사 중인 사안이라 신중하게 가급적 언급을 자제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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