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트폭력에 시달리던 한 여성의 신고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의 소셜 라이브 방송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112신고센터에 전화해 다짜고짜 ‘짜장면 두 그릇’을 갖다 달라고 했다는데요.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은 “혹시 남자 친구한테 맞았냐?”고 질문했고, 피해 여성은 “네”라고 답해 데이트폭력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에 경찰이 출동해 데이트폭력으로부터 피해자를 구할 수 있었던 것.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숙박업소에 감금돼 있던 한 여성은 딸에게 전화하는 척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딸과 통화하는 것처럼 딸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려 했는데요.
하지만 옆에 있던 가해자가 전화기를 빼앗아 전화통화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이때 신고전화를 받던 경찰이 “엄마, 엄마 바꿔주세요”라고 가해자를 속이고 자세한 위치를 확인해 사건을 처리할 수 있었지요.
미국에서 가정폭력 피해자가 피자 주문인 것처럼 911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했던 사례와 우리나라 경찰들의 안일한 대처를 비교하며 아쉬워했던 분들도 많은 텐데요.
실제로 우리나라 경찰은 그간 적지 않은 부실대응 사례를 통해 신뢰감을 스스로 떨어트려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학교폭력을 호소하는 초등학생의 신고전화에 “네 부모님에게 신고하라”는 말도 안 되는 대처를 해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지요. 경찰의 확실한 대처는 남의 나라 일인 것만 같았을 정도.
이렇듯 그간의 부실대응으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졌던 것은 사실. 하지만 적절한 센스와 판단력으로 피해자를 구한 경찰도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 믿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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