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비정상국가’로 낙인이 찍혔음을 김정은 위원장 역시 모를 리 없다. 그래서일까.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선 ‘포용’의 이미지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공동경비구역 내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마주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해 약 10초간 월경해 북한 땅을 밟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선언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다. 두 정상이 천명한 판문점 선언을 살펴보면, 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회담 또는 남북미중회담 개최 추진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사회와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정상회담 후 진행된 만찬행사에 ‘퍼스트레이디’로 참석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 이전 북한 정상들은 공식 여사를 공개하지 않은 바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북중정상회담 때도 리설주와 동행하는 등 리설주가 공식 여사임을 부각시켰다. 이번 정상회담 때도 리설주는 여사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김정숙 여사와 만나며 ‘첫 남북간 퍼스트레이디 만남’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만찬행사에 참석한 북측 인사들을 살펴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악단 단장 등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대남기구 총괄자이며 김여졍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동반자, 현송월 단장은 문화교류 총괄자다. 이는 국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비정상국가가 아닌 점을 김정은 위원장이 부각시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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