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임명 제청안 의결 예정금융 현장 잘 아는 ‘관료형 학자’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막역금융당국 개편 논의 탄력받을 듯
3일 금융권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 교수가 내정됐고 4일 금융위가 임시 회의를 열어 윤 교수에 대한 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감원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금융위에서 금융위원장 명의로 제청안이 의결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등을 후임 금감원장으로 천거했으나 김 원장이 금융 관련 업무 경력이 전무한데다 윤 교수가 관직에 가까운 학자 중 금융 시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데다 금융위와도 연결고리가 있어 윤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1948년생인 윤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교수는 학자이면서도 금융 관련 정책에 깊이 발을 들여놓은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8월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금융위 산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직책을 맡아 금융 정책 혁신에 대해 조언하는 전문가 그룹을 이끌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윤 교수와 청와대 경제·금융 정책 분야 최고 실세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다. 윤 교수와 장 실장은 경기고 동문이며 10년의 터울을 두고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나란히 역임한 인연이 있을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최흥식 전 원장에 이어 윤석헌 교수의 금감원장 내정에도 장하성 실장의 파워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 있다.
개혁 성향의 윤 교수가 금감원장에 내정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강력한 기조의 혁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윤 교수는 지난해 8월 금융위 산하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금융 산업은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지만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특성에만 기댄 채 현실에 너무 안주하고 있다”고 가감없는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교수가 금감원장에 취임할 경우 금융당국 내 감독기관과 정책기관의 분리 문제, 금감원의 독립성 강화 문제 등이 본격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금융위와의 갈등 촉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