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재건축 사업 단지 수주전에 전격 참여삼성동 GBS 인접한 재건축 단지로 인프라 형성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 지킬지 관심대치쌍용2차 수주 따낸 후 대치동 일대 시공권 유리
이는 박동욱 사장이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해 지난해 일궈낸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사장이 취임 이후의 첫 수주를 노리고 있는 재건축 단지사업지로 박동욱 사장의 첫 성적표로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현대차 신사옥(GBC)와 인접한 재건축 사업지로 현대건설만이 랜드마크를 꿈꾸는 박동욱 사장의 큰 그림이 그려질지가 주목된다.
8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1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내정됐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정식 취임 후 첫 도시정비사업지로 대치쌍용2차 재건축 단지에 들어가게 된 것.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대건설이 입찰권을 포기했다가 입찰에 다시 들어간 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대치쌍용2차 입찰 포기 선언을 하며 그동안의 적극적이었던 재건축 사업 단지 수주전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1차 입찰에서 포기를 선언한 현대건설을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지를 두고 치열했던 수주전을 펼친 후 몸을 사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런 현대건설이 입찰 마감 두 달 전부터 입찰보증금을 내면서 강력한 수주의지를 나타냈다는 것이 해당 사업지 인근의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현대건설이 다시 시공권 입찰에 참여한 이유에는 박동욱 사장의 결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시기상으로만 봤을 때 현대건설이 지난해 하반기 대치쌍용2차 재건축 단지 1차 입찰을 들어갈 당시 정수현 전 사장이 현대건설의 수장으로 있었는데 당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에서의 불법 행위로 국토부 등 수사당국들의 눈초리가 상당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던 분위기에서 정수현 전 사장은 재건축 수주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가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에 정수현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오른 박동욱 사장이 취임 도시정비사업인 재건축 단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동욱 사장 전에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은 반포주공 1단지를 수주하며 현대건설을 국내 건설사 중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의 건설사로 자리매김 시켰는데 반포주공1단지 수주의 일등공신이 박동욱 사장이라는 점에서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애착이 상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박동욱 사장은 2011년도부터 현대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인물로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수주했던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을 가지고 오는데 재무적인 능력을 꼽히는 이유에는 현대건설의 양호한 재무성이 작용했다는 것.
조합이 낮은 이자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신용등급과 재무능력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재무상황이 양호한 현대건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공동사업시행방식이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확산될수록 현대건설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박동욱 사장이 취임 후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으로 대치쌍용2차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크다. 현대그룹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삼성동 현대자동차 사옥이 들어설 GBC(Global Business Center)가 해당 재건축 단지와 인접해 있다. 종합운동장 개발, 영동대로 지하화, 탄천 공원화 등 주변의 개발 인프라와 더불어 GBC를 필두로 최상의 디자인으로 현대건설만의 랜드마크도 꿈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건설이 대치쌍용2차를 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에는 현대건설이 대치쌍용2차를 추후 수주할 경우 대치쌍용2차를 시작으로 강남 대치동 일대로 반포, 도곡, 개포 등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건설할 수 있는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강하다.
대치동 일대에서 오랜 기간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치쌍용2차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작은 재건축 단지이지만, 추후 대치쌍용1차, 개포, 도곡, 대치동 일대의 재건축 단지를 잡기 위해서 중요한 수주 요건을 가진 재건축 단지”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의 첫 수주 성적표에 대해 큰 기대감과 관심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7년 이끌었던 정수현 사장은 건설업계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이력이 있었는데 정수현 사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박동욱 사장의 경영 성적표가 중점적으로 관심이 모아진다”며, “이에 이번 대치쌍용2차 재건축 단지 시공권을 따낼까라는 관심과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건 당연하고, 작년 재건축 사업 수주 1인자 자리를 올해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65번지 일대 364세대 규모의 대치쌍용2차아파트를 최고 35층, 6개 동, 560세대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공사비는 1821억 원이다. 시공권 선정 결과는 다음달 초(6월 2일)쯤 나올 전망이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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