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에피스 1분기 유럽매출 1400억원”지난해 총 매출 규모도 2배이상 커진 3148억바이오 사업, 회계위반 논란 장기화에 찬물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분기 바이오시밀러 유럽매출은 약 14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의 역할이 주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 1분기만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는데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는 선점을 통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고 있다.
전체 실적도 나쁘지 않다. 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147억56780만원으로 전년대비 113.4% 증가했다. R&D비용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1034억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바이오 업계 특성상 그 이상의 성장성을 답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3년 이후 회사매출 규모가 7배가량 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피스는 지난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B5(성분명:아달리무맙,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특허 분쟁에 합의했다. SB5의 오리지널 사인 애브비(AbbVie)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간의 특허 분쟁에 합의한 것.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올해 10월에 SB5(유럽명: 임랄디)의 판매 가능하게 됐다.
임랄디(성분명:아달리무밥)는 지난해 8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 허가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 바이오젠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고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는다면 2023년에 판매가 가능하다.
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SB5를 베네팔리,플릭사비에 이어 세번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제품을 유럽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피스는 지난해 유럽에서 최초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온트루잔트) 판매 허가 승인을 받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허가 신청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유럽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온트루잔트는 스위스 로슈(Roche)가 판매하는 초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등의 항암 항체치료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다. 허셉틴은 약 7.8조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는 전세계 판매 8위 바이오 의약품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위반 논란으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자회사였던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얘기다.
앞서 금감원은 상장 전 분식회계 논란이 일었던 로직스를 대상으로 지난해 3월 특별감리에 착수했다. 로직스는 적자를 기록하다 상장 전해인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를 두고 분식회계 논란이 일었다.
당시 로직스가 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갑자기 변경해 흑자 전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상장때 유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직스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병화 상무는 “분식회계가 아니다”라며 “외부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해당 회계처리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5년 지분법으로 회계처리 변경은 관련 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며 “절대로 고의성 있는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된 에피스 관계회사 정립문제와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 대상 에피스 지분의 가치가 그 콜옵션 행사가격 보다 현저히 큰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직스 감리 결과에 따른 제재는 향후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로직스 관계자는 “당사는 향후에 있을 감리위원회 심의,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 모든 절차에 충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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