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의 주장에 동조해 외국인 투자자들과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반대표에 몰리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오는 14일부터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합병 비율과 목적이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며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은 1.5%가량에 불과해 독자적으로 분할·합병을 무산시킬 수는 없지만,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하거나 유보 입장을 밝히면 엘리엇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특히 현대모비스 지분 약 48%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대표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단일주주로는 기아차(16.8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8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입장을 정하는 데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측 우호 지분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개인 지분 6.96%와 기아차, 현대제철(5.66%), 현대글로비스(0.67%) 등 총 30.17%다.
분할·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이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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